교토 벚꽃여행 #9 아라시야마 이끼의 정원 기오지(祇王寺), 두번째 방문
#9 아라시야마 이끼의 정원 기오지(祇王寺), 두번째 방문
180408 _ DAY 2
2년 전 교토를 조금 길게 여행했을 때, 일정을 짜줬던 지인이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하여 방문했던 기오지(祇王寺). 친구가 가본적이 없다고 해서 나도 또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꽃나무는 적고 이끼가 많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곳.
이전 포스트에 썼던 설명을 잠시 빌려오자면, 기오지는 기왕이라는 여승을 기리기 위한 절이다. 기왕은 헤이케모노가타리에도 등장하는 남장무희로 타이라노 키요모리의 총애를 받다가 그의 변심에 의해 수도를 쫓기듯 떠나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출가하여 이 절로 입산하여 여승이 되었다고 한다.
2016년 아라시야마 기오지 관련 글▼
2017/02/07 - [발자취 足跡/’16 교토 京都] - 교토 자유여행 #22 아라시야마, 숲과 이끼의 기오지
다이카쿠지 통합권을 사서 관람하면 더 좋겠지만, 거리가 좀 멀고 시간이 별로 없어서 기오지 입장권만 구매했다.
기오지 입장료는 300엔. 다이카쿠지까지 볼 수 있는 통합권은 600엔이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전에 왔을 때는 겨울이라 이끼가 다 칙칙한 색감이었는데,
봄에 방문했더니 푸릇푸릇하고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역시 여행은 봄이야.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들. 때마침 햇살이 예쁘게 내리쬘 타이밍이었다.
하얀 나무 뒤 쪽에는 대나무숲이 조성되어 있다.
사찰 안 빼곡히 뒤덮여 있는 이끼들을 볼 수 있다.
화분마다 나무와 이끼 종류를 심어놓은 것 같았는데, 그다지 자세히 보진 않았다. ㅋㅋㅋ
잘 모르기도 하고.
이 곳에 간다고 했을 때 친구 반응이 잔잔(?)해서 괜찮을까 걱정을 했는데, 나중에 SNS를 보니까 상당히 마음에 들어했던 것 같다. 하긴 요로코롬 이끼가 가득한 사찰이 흔하진 않으니까 말이다. 이끼 정돈도 아주 잘되어 있다.
딱 좋아하는 시간.
잘 자란 이끼를 괜히 만져보기도 했다. 보들보들 폭신한 느낌.
햇살이 넘어가는 시간대의 그림자. 그 아래 그늘진 이끼의 모습이 아름답다.
2년 전 방문했을 때 이 쪽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났다.
친구는 여기를 아예 발견하지 못했는지 나한테 어디냐고 물어왔다. ㅋㅋㅋㅋ
2018년 사진
2016년 사진
기오지는 규모가 아주 작다. 30분이면 다 볼 수 있다.
우측 상단에 쪼로록 그려져있는 이끼 화분이 깨알같다. ㅎㅎ
소원을 빌 수 있는 에마에는 남장 무희 기왕이 그려져 있다.
가끔 일본 고대시절을 소재로한 만화를 읽다보면 남장 무희가 나오는데, 기왕이 모델인가보다.
초가집 안에는 기왕과 그녀의 어머니, 키요모리의 목조상이 있었다. 두 번 왔지만 사진을 또 못찍은 걸로 봐서 사진 촬영이 아예 안되는 공간인가보다. 사진은 초가집에서 보이는 이끼 정원의 모습. 편집해놓은 교토 영상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요 앞에 물이 졸졸 흐르는 돌이 있어서 흐르는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기오지의 공양탑. 기왕의 가족과 타이라노 키요모리를 공양하는 보광원탑이라고 한다.
(전부 다 이전 포스트를 컨닝하면서 옮겨 적고 있는 중ㅋㅋ)
짧은 관람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의 나무로 된 울타리.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친구ㅋㅋㅋ
위쪽으로 더 올라가면 사찰이 하나 더 있는데, 가본 적은 없다.
약간 출입을 꺼려하는 느낌의 입구라서... ㅋㅋㅋ 보시면 무슨 분위기인지 아실거다.
기오지의 독특한 풍경은 떠날 때 이 울타리로 완성되는 것 같다. :)
아직까지 까닭을 모르는 풍습. 돌에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기오지 관람을 끝내고 다시 아라시야마 역 쪽으로 나가는 골목길.
구석구석 잡화점이 있어서 신나게 구경했다. 시간 없는데 멈추지 않는 발길ㅋㅋㅋ
오르골 전문점 앞에서 열심히 오르골을 연주하는 아저씨.
카메라를 들었더니 반갑게 인사해주셨다.
텐류지 정문. 텐류지에서 아라시야마 란덴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도 상점이 잔뜩 있는데, 여기서도 한참을 구경했다.
구경하는 도중에는 사진을 안 찍었네, :D
하루종일 둘러봐도 모자란 아라시야마지만,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이제 떠날 시간.
정류장에 빼곡하게 세워져 있는 기모노 무늬와 인사하고 란덴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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