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 자유여행 #26 미관지구 최적의 위치, 호스텔 쿠오레 구라시키
[ 오카야마 자유여행 ] #26 미관지구 최적의 위치, 호스텔 쿠오레 구라시키
오카야마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고민이었던 것은 숙소였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오카야마 시내에서 숙박을 계속 하려고 했으나 황금연휴를 1달 앞두고 있던 시점이어서 자리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평소에 여행할 때 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한 곳에 머무는 편인데, 이런 나의 고집을 꺾었던 곳은 바로 구라시키 미관지구 한복판에 위치한 호스텔 쿠오레 구라시키.
홈페이지 | https://www.bs-cuore.com/ (예약상황 확인 가능)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위치
구라시키 역에서 1km. 도보로 15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모토마치라는 큰 길에 여러 비즈니스 호텔들이 늘어서 있지만, 미관지구의 다양한 관광요소들을 즐기기에는 2% 부족하다고나 할까? 아담한 골목길 사이에 위치한 쿠오레 구라시키는 오하라 미술관, 구라시키 관광 안내소가 모두 도보 3~5분 거리내에 있다.
HOSTEL CUORE KURASHIKI
쿠오레 쿠라시키는 호스텔이기 때문에 공용 욕실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도미토리 룸에서 지내고 싶지 않아서 더블룸이나 트윈룸을 예약할까 했는데, 예약 당시에는 이미 매진. 결국 선택지가 도미토리 뿐이라 예약 전에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여성 전용 샤워실 & 화장실이 있다는 점과 역시 엄청난 위치적 메리트 때문에 예약!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도미토리를 이용해보겠나. 가격은 2박에 7만 7천원 정도를 지불했다.
여행 당시에는 모든 객실이 공용 욕실을 사용해야 했으나 2017년 여름부터 본관에서 도보 1분 떨어진 곳에 샤워실과 욕조가 포함되어 있는 더블/트윈 ANNEX 룸이 새로 오픈했다고 한다.
계단을 내려가면 쿠오레 구라시키의 BAR가 보인다. 파란색 문 바로 앞의 작은 공간에서 체크인을 진행한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오후 1시 경 쯤. 체크인 시간은 오후 4시라서 짐 보관을 부탁했다. 카운터 석에 앉아 있는 커다란 테디베어와, 벽 쪽의 책장들이 눈에 띄었다.
지하에 있는 화장실을 잠시 이용했는데, 여성용품을 구비해두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위급한 상황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테이블 옆쪽 벽에는 CINEMA. 이름 모를 외화가 계속 상영되고 있었다. 앞 쪽 대리석 테이블에는 투숙객들에게 흔적을 남기도록 권유하는 방명록.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간략히 둘러보고 나서 (이건 다음 포스트에!) 4시 반쯤에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을 진행했다. 아까는 미처 보지 못했는데 카운터의 캐리어 장식이 빈티지하고 예뻤다. 아래 사진은 어쩐지 문 틈으로 고양이가 튀어나올 것 같은 구도라고 생각했다. :3
현관 위 쪽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야 객실들이 나온다. 내가 배정받은 여성 전용 도미토리 룸은 2층. 캐리어가 무거우신 분들은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
계단 통로 왼쪽에 있는 객실을 배정받았는데, 들어서니 아무도 없었다. 스태프가 원하는 곳을 골라서 자면 된다고 알려줬다. 약간 아지트 느낌이 나는 아래층을 선택해볼까 싶다가 역시 이런 곳에서는 이층 침대가 제맛이지 싶어서 내가 고른 건 창문 가운데에 위치한 곳.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으로 구라시키 길거리를 보면 기분이 상쾌할 것만 같다.
작지만 일조량이 마음에 드는 창문. 2박 동안 잘 부탁해.
이불 감촉이 아주 보들보들해서 기분이 좋았다! 도미토리라서 설비가 부족하지 않을까, 예약 전의 우려가 무색하게도 아주 마음에 들어서 만족했다.
아무도 없어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스태프도 많이 찍으라고 권유해주었다.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올릴 줄은 몰랐겠지만...^_ㅠ)
하얀 객실 벽면에 심심하지 않게 인테리어 장식과 귀여운 소품들로 꾸며놓았다. 많이 보였던 건 무민! 중구난방인 거 같으면서도 나름 잘 어울린다. 약간 유러피안? 느낌을 살리려하는 거 같기도 했다. 미니멀리즘 느낌?
계단 통로에서 정면을 보면 전경이 이렇다. 아래를 보면 지하에 있는 (체크인 하러 다녀온) BAR가 보인다.
호스텔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상당히 높고 넓은 느낌이라서 신기했다. 구조도 깔끔하고.
2층 왼쪽 끄트머리에 여성전용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자정에는 다른 게스트들을 위해 조용히 사용해달라는 권유가 붙어있다.
공용 욕실, 걱정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황금연휴인데 3일 동안 사용하면서 오래 줄을 서서 기다린 적도 없었다. 샤워실은 서너 개 정도 있고 세면대는 다섯 개. 양쪽 끝에 화장실이 있다.
샤워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물건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고, 그 다음에 샤워 부스가 있는 구조라 신기했다. 샴푸 린스 바디 샴푸도 잘 썼다 :)
여성전용 화장실 바로 앞에는 이렇게 공용 공간이 있다. 냉장고, 전자렌지, 포트 등을 사용하고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여 버리는 곳이다. 뭘 해먹지 않아서 이 곳을 이용할 일은 없었는데, 오카야마에서 사왔던 사쿠라 맛 로이스 초콜릿을 냉장고에 보관해 뒀다가... 체크아웃 할 때 깜박 잊어버렸던 실수. 결국 호스텔 직원들에게 메일로 나눠 먹으라고 기부(...)사실을 알렸다.
건너편에 있는 남녀공용 화장실. 여성 전용 화장실로도 충분해서 사용할 일이 없었다.
1층으로 내려와서 또다른 공용공간, 게스트 라운지를 구경했다.
구라시키 관광 안내 책자와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3일동안 지켜본 바, 생각보다 사람들이 활발하게 이용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독서실 가은 분위기라고나 할까... 호스텔 숙박의 묘미인 외국인 친구 사귀기 이런 건 요원해보인다. (쿠오레 구라시키를 예약하기 전에 알아봤던 유린안에서는 매일 저녁 모든 투숙객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일본 전통 가옥을 활용한 게스트 하우스인데, 인기가 너무 많아 이미 예약이 불가능했음^^;;;)
리모델링을 2014년에 했다더니 확실히 숙소 시설이 깔끔했다. 도미토리 룸이라 불편할 수 있긴 하지만 다행히 내가 숙박한 객실은 이용객들이 다 조용했다. 일본인, 한국인, 대만인 등 다양한 국적의 투숙객들이었는데, 내 옆자리를 차지한 대만인 투숙객 2분은 호스텔 측의 실수로 오버 부킹이 되어 더블룸(!!)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호사를 누렸다. (살짝 얘기 나누며 친해졌는데 이 후로 얼굴을 보지 못함ㅠㅠ)
BAR/CAFE CUORE KURASHIKI
거대 테디베어가 실의에 빠져(?) 한 잔 하고 있는 쿠오레 쿠라시키의 BAR/CAFE. 저녁에는 호스텔에 머물지 않는 지역 주민들도 이 곳에 와서 지인들과 식사를 한다.
초록색은 음료, 노란색은 식사 메뉴. 음료는 따로 찍지 않았고 식사 메뉴판의 사진이 재미있어서 몇 가지 찍어보았다.
메뉴판 군데군데 그려져 있는 멘트와 스태프가 혼신의 힘으로 열연하는 사진이 재밌었다.
쿠오레 쿠라시키에서 숙박하는 손님들은 아침식사를 500엔에 추가할 수 있는데, 퀄리티가 나쁘지 않다. 샐러드, 샌드위치 빵, 삶은 달걀, 스프, 요거트와 미니 음료수가 포함되어 있다.
떠나기 전날 밤 혼자 먹었던 피자. 버섯과 감자가 들어간 피자였는데, 메뉴에는 따로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 가격은 800엔. 사이즈는 혼자서 먹을 수 있을 만큼 작은 편이다.
위치가 정말 좋았기에 돌아다니고 나서 다리가 아프거나, 쇼핑을 해서 두 손이 무거울 때 들락날락하며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다시 또 구라시키를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이 곳에 남겨둔 추억이 몽글몽글 되살아난다. 호스텔이라고 머뭇거리는 분들에게 망설임 없이 추천해주고 싶은 곳. 특히 홀로 여행하는 분들에게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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