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 자유여행 #20 오카야마 성 야간 라이트업 - 봄의 까마귀성 등원향(灯源鄕)
[ 오카야마 자유여행 ] #20 오카야마 성 야간 라이트업 - 봄의 까마귀성 등원향(灯源鄕)
숙소에 잠시 들러서 쇼핑한 물건을 두고, 잠시 쉰 다음에 다시 오카야마 성으로 갔다. 5월 초 황금연휴에 진행한다는 봄의 까마귀성 등원향 - 야간 라이트업 이벤트를 즐기기 위해서. 이 때 비로소 통합권에 있던 노면전차 티켓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한 번 방문했던 길이라 수월하게 오카야마 성까지 룰루랄라. 도착하니 어느덧 6시 30분 경.
아사히카와 강변을 끼고 늘어서 있는 노점 덕분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이하며 가벼운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나도 즐거웠다. 그런데 하늘이 좀 꾸물꾸물한걸?
공원에서의 작은 축제. 지금 보니 화질도 별로고 촬영방식이 심각하다....ㅋㅋㅋ
목이 말라서 자판기에서 뽑았던 이로하스 복숭아맛. 120엔
아까 낮에 보았던 오카야마 성. 어둑어둑해져서인지 조금 더 진중하고 무거워 보인다. 까만 벽이 밤이 되면 어떻게 보일려나.
봄의 까마귀성 등원향은 오카야마 성 주변에 촛불과 라이트업을 장식해 놓는 이벤트로, 여름이나 가을에도 가끔씩 진행한단다. 등원향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는데, 불빛이 시작되는 마을이랄까, 약간 중국풍의 단어 같다. '고향에 돌아왔을 때 저멀리서부터 보이는 불켜진 우리집', 이런 이미지가 떠올랐다.
아까 봤던 등모양 장식물이 이번에는 제 역할을 뽐내고 있었다. 올라가는 사람들을 따라 오카야마 성 앞으로 총총.
야간 라이트업을 보기로 결정했을 때, 낮에 입장권을 지불한 다음 밤에도 또 구매해야 하는건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사실 오카야마 성의 입장료는 천수각 건물 안에 들어갈 때 지불하는 것이므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관광객들도 현지인들도 성 앞 잔디밭에 앉아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뒤에서 들려오는 찰칵찰칵 소리.
오후 7시가 넘어가서야 비로소 하늘의 색상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타임랩스 영상을 찍으면 정말 멋있을 것 같았지만, 삼각대 없이 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포기 ;ㅅ;
아까 낮에 보았던 철쭉에도 등불을 비춰주었다. 인공적인 하나아카리의 완성? ㅋㅋㅋ 빛받은 꽃이 참 분위기 있다.
구름낀 회색에서 남색으로 변해가는 하늘! 실제로는 더 짙은 밤하늘이었지만 카메라 설정을 EXPRESS로 해놓았더니 요런 색감으로 나왔다. 라이트업은 무척 화려한 정도는 아니고 그냥 소박한 맛(?)으로 볼 수 있는 정도? 여행 중에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밤하늘 색상이 너무 파랗게 나와서 당황스럽지만 나무 밑의 불빛 표현이 나타난 사진이 이것밖에 없다. 이 때 야경을 찍으면서 사진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결국 2개월 후에 새로운 미러리스를 샀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고라쿠엔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완전 깜깜한 밤하늘 속의 성을 보지는 못했지만 몇시간이고 더 있기는 좀 힘들 것 같아서...
이런 라이트업 체험은 거의 처음이었는데 성터의 주춧돌과 천수각 앞 나무, 꽃에 은은하게 설치해놓은 조명들이 예뻐서 즐거웠다. 다음번에는 벚꽃철에 한 번 요런 걸 보고 싶다.
낮에 봤던 츠키미야구라에도 설치해놓은 조명이 은은하니 예뻤다. 성을 나서면서 고라쿠엔으로 가려는데 어느덧 비는 금방 그쳐있었다.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초록일랑말랑한 조명이 비춰지는 우조성. 이 쪽 풍경은 좀 도깨비불 같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찍어보고 작별인사를 고했다.
■ Toyoko INN Okayama Station → Okayama Ca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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