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 자유여행 #11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오카야마성 천수각
[ 오카야마 자유여행 ] #11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오카야마성 천수각
오카야마 성에 대한 글을 대체 몇번째 쓰는 건가 싶지만 드디어 마지막 글이다. 바로 천수각 내부. 천수각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오카야마성(岡山城)」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전부 복원품)
천수각 내부를 관람하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한다. 입장료는 성인(15세 이상) 300엔, 아이(6세 이상) 120엔으로 저렴한 편이다. 사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전시품을 바꾸는 기간에 방문할 경우에는 입장료가 반값이 된다.
지난 5월 내가 방문했을 때는 오카야마 시내에 있는 관광지를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공통권 종류가 상당히 많았다. 내가 구매한 공통권은 오카야마성, 고라쿠엔, 유메지 향토미술관, 그리고 노면전차/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 티켓 2매가 포함되어 있는 제품으로 가격은 1000엔. 오카야마성 입장료는 300엔, 고라쿠엔 입장료는 400엔, 유메지 향토 미술관의 입장료는 700엔, 노면전차 티켓은 편도에 100엔이므로 아주 알찬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지금은 오카야마성+고라쿠엔 560엔, 오카야마성+고라쿠엔+하야시바라미술관 960엔으로 2종류의 공통권만 판매하고 있다.
오카야마 성 공식 홈페이지 ▶ http://okayama-kanko.net/ujo/korea
유메지 향토 미술관은 갈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노면전차에서 본 고양이 그림이 귀여워서 가기로 했다.
유메지향토미술관의 위치를 파악해두고 고라쿠엔을 본 다음에 가기로 결정.
오카야마 성 천수각은 지층부터 6층 전망대까지 총 7층으로 되어 있다. 지층에는 일본 전국시대에 대한 정보를 적어놓은 곳으로 전시물은 종종 바뀔 때가 있다고 한다. 1층에는 일본의 전통적인 도자기 비젠야끼를 직접 구워볼 수 있는 체험관과 특산물 판매처, 카페가 있다. 2층은 오카야마 성의 영주였던 이케다 가문의 자료를 전시해놓았고 무료로 기모노 체험을 할 수 있다. 3층에는 우키타 가문이 다스리던 시절의 역사를, 4층에는 오카야마 성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전시해놓았다. 5층과 6층은 전망대.
비젠야키 도자기 체험 | 일본의 전통적인 도자기인 비젠야키의 제작을 체험할 수가 있으며 요금은 1,230엔 (점토 500g)이다. 체험은 하루 5회 한정으로 오전 10시, 11시, 오후 1시, 2시, 3시에 가능하다. 예약 필수라고 했던 것 같다. (확실하지 않음)
1층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포장된 특산물들을 판다. 개인적으로 소품은 좀 살만한 것 같고 음식은 굳이 여기서 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17년 4월부터 6월까지 마스킹 테이프 업체 mt에서 진행한 오카야마 하레이로(청명한 색) 캠페인은, 구라시키 특산품인 마스킹테이프로 오카야마 인기 관광지를 색색깔로 물들이는 운동이었다. 오카야마 성, 아사히카와의 백조 보트, 노면전차, 오카야마 역 등을 꾸몄다는데 내가 실제로 본 것은 오카야마 성 뿐이었다. 곳곳에 이 무늬로 된 스탠딩 배너들은 좀 봤지만...
하레이로 캠페인(2017.04~06) ▶ https://www.okayama-kanko.jp/mt-art/
1층에 있는 카페에서는 명탐정 코난에 나온 성 파르페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좋아하는 만화이기도 하니까 먹어볼까 생각했는데, 간식을 먼저 먹기보다는 점심을 먹을 때라 패스하였다.
아까 밖에서도 봤었던 오카야마 성주 가문들의 문장.
2층에 있는 일본 전통 의상 체험은 무료라서 인기가 많다. 비젠야끼 체험처럼 오전 10시, 11시, 오후 1시, 2시, 3시에 5명씩 체험이 가능하다. 예약은 불가능하고 정각에 줄을 서 있는 5명만 가능하므로 체험하고 싶다면 시간을 꼭 지켜야한다. 경험상 30분에는 아무도 없었으므로 시간적으로 여유 있으신 분들은 30~40분부터 줄을 서 계시면 되겠다.
복식 체험을 할 때는 직원들이 옷을 다 입혀준다고 한다. 옷을 차려 입고 나서 이 곳에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 여행 계획을 짤 때에는 살짝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실제로 하고 있는 걸 보고 나니 혼자서 하면 완전 민망할 것 같았기에 그냥 넘겼다.
2층에는 가마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음. 가마가 굉장히 불편해 보였다.
3층에 있던 (아무래도 상관없는) 오카야마 성주들의 그림들.
천수각 5층에서는 오카야마 성 방면과 고라쿠엔 방면으로 멋진 전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6층 전망대에서는 창문밖으로 보이는 곳이 어디쯤인지 설명을 해놓았다. 아까 지나왔던 오카야마 심포니홀이 있었는데 나머지는 건물 자체를 못알아봐서 좀 어려웠다. 판넬에 있는 그림하고 실제 보는 풍경하고 너무 똑같아서 웃겼다ㅋㅋㅋㅋ
오전 10시 30분이 넘어가자 바깥에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일본에는 전국에 있는 100개의 성을 돌아다니면서 성 스탬프를 찍는 투어가 있나보다. 오카야마 성은 70번이고 스탬프 자체는 티켓 창구에서 빌려준다고 한다. 물론 일본성 스탬프 투어를 하는 건 아니지만 스탬프가 있으면 무조건 찍고 보는 나로서는 좀 아쉬웠다.
그래도 팜플렛 뒤에 모모타로 스탬프를 깔끔하게 두 개 찍었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갈 차례. 식당까지 갈 루트를 검색하기 위해서 핸드폰으로 구글 지도를 실행하려는 순간, 어라? 핸드폰이 없다? 너무 놀라서 입맛이 뚝 떨어졌다. 내 핸드폰 어디갔지?
정답은 5분 전 화장실. 오카야마 성 화장실을 이용하다가 엄청나게 거대한 ㅂ선생을 보았다. 와... 일본 ㅂ선생이 세계에서 사이즈가 가장 거대하시다더니 정말이었다. 부들부들 떨다가 간신히 도망쳤는데 그 때 두고 온 것이다ㅋㅋㅋㅋㅋ 나오면서 청소하시는 직원분에게 어버버 죽박구울처럼 '화장실... 양식 화장실에서 고키부리 나왔어요...' 라고 외쳤음 :)
다시 ㅂ 선생님이 출몰하신 그 화장실에 가야하다니 엉엉. 원래 천수각 재입장은 안되지만 티켓을 보여주고 물건을 두고 나왔다고 하니까 들여보내줬다. 화장실 문을 아주 살금살금 열고 확인해보니 그 사이에 내 핸드폰은 이미 사라졌다. 조금 아찔했으나 티켓 창구에 계신 직원분께서 안절부절못하는 나를 보고 혹시 핸드폰 잃어버렸냐며 스태프룸으로 안내해주셨다.
나: 저기.. 핸드폰을 잃어버렸데스가...
직원A: 아! 핸드폰! 자자 여기여기
직원B: 아니지! 확인해봐야지 핸드폰 무슨 색입니까?
나: 어어... 핑크색입니다.
직원A: 다른 특징은 없습니까?
나: 어어... 뒤쪽에 노란 리본이 달려있습니다.
갑자기 무슨 일본어 어학원에서 배울 법한 문장을 구사하게 되었음ㅋㅋㅋ 분명 내 거 맞는데 돌발상황이라 어버버어버버.
어쨌든 무사히 찾아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다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와, 오카야마 성에서 스태프룸까지 들어갔다 나오다니 정말 구석구석까지 다 본거네(?).
맑은 하늘 아래 푸릇푸릇한 나무들과 함께라 그런지 사진이 참 예쁘게 찍혔던 오카야마 성. 이제 잠깐 동안 바이바이.
11시가 다 되었고, 정말 배가 고파졌으므로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 오카야마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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