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읍내가 들썩들썩, 보은대추축제 2017


벌써 다녀온지 한 달이 지났다니! 체감상 두 달은 된 것 같은데. 그 사이 날씨가 심하게 바뀌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축제의 열기가 이미 다 사라진 지금에서야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나의 게으름 탓.




고바우 순대에서 후루룩 국밥을 말아 먹고 보청천이 흐르는 읍내 중심으로 갔다. 명실공히 보은에서 1년 중 가장 사람이 많이 오는 날, 대추 축제의 마지막 주말이었다. 보청천을 가운데에 두고 양 옆으로 사과, 포도, 대추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부스들이 두 줄로 나란히 나란히. 부스 개수는 약 260여가지라고 한다.




하늘에는 귀여운 애드벌룬이 떠있고, 보청천 위를 적시는 분수. 다리 위를 건널 때 햇살이 따끈따끈해서 기분이 좋았다.



호적메이트의 요청에 따라 사진을 여.러.장 찍어주었다. 사진 속의 그는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뜨지 못하는 중이다.




보청천 한가운데 띄워놓은 소 모형의 존재감. 보은대추축제가 열릴 때 소싸움 행사도 개최하는데, 그 상징으로 만들어 둔 듯 싶다.




다리를 건너온 것이 무색하게 시내 건너편에서 뭔가 신나는 음악 소리가 들려오고, 그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다시 건너갔다.




다시 건너간다고 해도 아주 자그마한 다리라 별로 번거롭지는 않다 히히.




인파의 원인은 바로 잉카 안데스 음악을 공연하는 밴드 파라카스(Paracas)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보은에 이런 밴드가 오다니 마냥 신기하기만 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전국 축제를 돌아다니며 연주를 하는 인디오/안데스/에콰도르 음악 밴드가 꽤 있었다. 어눌한 한국어로 자신들을 소개하며 멋진 반주와 춤을 함께 보여주었다. 





노래 제목이 잉카 아가씨라고 알려줬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지나가는 일반인을 찍지 않기 위한 몸부림




공연을 보고 새로 생겼다는 읍내의 음료 가게에서 비트 건강 음료를 사서 마셨다. 살짝 흙맛이 나는 느낌이었다.




보은교를 건너 뱃들공원 쪽으로 건너갔다. 이 쪽에는 초대 가수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와 추억의 거리가 있다.




입구 쪽에서 방문객들을 위해 급수를 해주는 부스가 있었다. 나도 생수 한 병을 받았다.




2017년 보은 대추축제 스케줄. 사실 하이라이트는 대부분 지나갔다. 전 주 주말과 평일 오후 7시부터 재미있는 공연이 배치되어 있었다. 내년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2018년 보은대추축제에 찾아 오실 분들은 첫번째 주말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뱃들공원 한가운데 평화의 소녀상이 있었다. 얼마 전까지는 없었는데... 대추 축제 대략 2주 전에 새로 생겼다고 한다. 대추 축제 말고는 딱히 유명한 점이 없는 이 곳 보은에 평화의 소녀상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충청북도 위안부 피해 중에 유일하게 생존해 계신 할머니께서 보은군 속리산면에 거주하고 계신다는 것. 본디 고향은 이 곳이 아니시란다. 광복 후에 차마 고향에 돌아갈 수 없어서 이 곳에 정착을 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자신에 대해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뱃들공원에 세워진 야외 공연장. 7080 낭만콘서트 리허설 준비 중이었다.




뒤쪽에는 이렇게 옛 느낌 물씬나는 추억의 거리가 있다. 세트는 저번에도 지나가다가 본 것 같다. 평소에는 장이 열리지 않지만...^^ 대추 축제 전용 거리라고나 할까?




뽑기 보고 너무 놀랬다! 어릴 적에 문방구에서 100원 주고 하나 뽑았던 거 같은데. 주로 나왔던 상품은 엿이였다. 꽤 맛있었다. 여기선 2000원이다. 물가 상승률이 장난이 아닌데? 추억 값인가? 




끝으로 보은문화회관 앞에 늘어선 음식점 부스들을 살짝 구경했다. 순대국밥을 먹은 직후라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아서 호객 행위를 계속 거절해야 했다. 회오리감자가 좀 끌렸지만 호적메이트는 먹고 싶지 않다고 해서 그냥 나도 패스. 작년보다 음식이 다양해졌다. 새로 명랑쌀핫도그나 베트남쌀국수도 생겼고...




2014년부터 충북 3대 유망 축제로 꼽히는 보은대추축제. 국내 대추 유통량의 10%를 차지하는 만큼 보은 대추가 유명하기 때문에 작년에는 85만명, 올해에는 약 90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 시기이기도 하니, 10월 중순부터 말까지 속리산과 대추축제를 함께 즐기면 좋겠다. 그래서인지 속리산 쪽에도 각종 공연과 축제가 많이 열린다. 우리야 자주 보는 축제라 아쉬울 것 없어 진득하게 구경하진 않았지만, 농특산물을 구매하고 싶거나 자연과 함께 조촐한(?) 시골 축제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좋을 것 같다. 이 축제가 열릴 시기에는 날씨가 많이 춥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뭐, 나로서는 이번에  신비한 안데스 음악을 들어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새로운 경험이었다. 내년 축제 때는 어떤 새로운 행사가 생길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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