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밥 한 끼 뚝딱, 보은 국밥전문점 고바우순대


지난 달 보은에서 대추축제가 있을 때, 호적메이트랑 나들이를 나갔다. 호적메이트의 용건을 마치고 나니 딱 점심 시간이라 이 지역에서 제일 빨리,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순대국밥을 먹으러 갔다. 





보은시외버스터미널 뒤쪽의 먹자 골목 안쪽에 들어가서 꺾으면 있다. 이 동네 먹자 골목은 먹자 골목이라기엔 좀 황량한 편인데, 그 중에서 나름 잘되는 식당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 맞은 편에도 순대전문점 식당이 있지만 평이 이 곳이 더 좋다.




가게입구는 작은 편이고, 위치해 있는 건물 자체가 오래된 편이라 허름한 느낌이 좀 있다.




딱 점심시간이어서 그런가 손님들이 아주 많았다. 신발장을 가득 채운 수에 자리가 있을 지 걱정했는데, 직원분들이 들어오셔서 앉으라고 하셨다. 워낙에 바빠서 자리 안내는 해주지 않으셨다. 알아서 비어 있는 좌석을 찾아 앉으면 곧 주문을 받으러 오신다.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문 안 쪽에도 자리가 많다. 단체 손님들이 앉기에 딱 좋아보였다.




메뉴는 순대를 중심으로 새끼보, 술국과 국밥류가 있다. 새끼보가 무엇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새끼 + 보자기, 즉 돼지의 자궁, 나팔관 부위를 일컫는다고 한다. 우리는 후딱 먹고 일어날 수 있는 순대국밥을 2그릇 시켰다. (원래 이거 먹으려고 했었다) 가격도 5천원. 아주 좋다.

주문할 때 주의할 점은, 순대국밥에는 순대만 들어간다는 점. 주문할 때 직원분께서 물어보신다. 우리는 내장이나 머리보다 순대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순대국밥을 시켰는데, 다른 분들이 주문하는 걸 잘 살펴보니 내장이 들어가게 반반으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한 것 같았다.




워낙에 국밥이 빨리 나오다보니 자리 회전율도 높고, 그만큼 바쁘다.

주문하고 5분 정도 지나서 음식이 바로 나왔다. 아마 팔팔 끓이고 있는 육수에 삶아져 있는 순대를 넣어서 이렇게 빨리 나오나 보다. 




처음 음식을 받았을 때 살짝 놀란 것은 뚝배기에 담겨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 빠른 회전율 때문일까? 봄~가을에는 상관없겠지만 겨울에 먹으면 좀 빨리 식을지도 모르겠다. 뚝배기가 아니라 그런가 괜히 양이 작아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밑반찬으로는 김치와 무석박지. 국밥이라 밥은 이미 말아져서 나온다.


먹기 시작하는데 혼자 오신 아저씨가 옆에 착석하셔서 직원 분에게 "여기가 제일 맛있다고 해서 왔어유~ (얼마나 맛있는지 보자)" 라고 하셨다. 역시 맛집!!




직원분이 새우젓과 파를 따로 담아 주신다. 예전엔 몰랐는데 이제는 순대국밥에 새우젓을 넣지 않으면 맛이 좀 심심한 거 같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나? 나는 순대국밥을 먹을 때 처음에는 양념장을 풀지 않고 하얀국물 위주로 먹다가, 나중에 살살 풀어서 매콤하게 먹는다. 하얀 국물로 먹을 때 호적 메이트가 그대로는 짤 것 같다며 내 몫의 양념장을 반 정도 가져갔다. 본인 입맛에는 좀 싱거웠던 듯... 


비린내도 적고 순대도 상당히 많이 들어 있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호적메이트와 마지막 남은 석박지를 누가 먹을 것인가 눈치게임을 하면서...




어릴 적에 엄마 따라 "맛있는 것"을 먹으러 외식을 할 때면 항상 먹던 게 순대국밥이었다. (엄마가 순대국밥을 정말 좋아하신다.) 그래서인지 나도 순대국밥을 참 잘 먹는다. 그동안 배달된 순대국밥만 먹다가 오랜만에 맛있는 순대국을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순대국밥이야말로 한식의 정수 아닌가여?




계산을 하고 나올 때 어떤 분이 국밥그릇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걸 보았는데, 알고보니 바로 맞은편에 같은 가게가 하나 더 있었다! 아마 장사가 잘 되니까 반대편에 확장을 하신 듯 싶다. 이 쪽은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었다. 음식 맛은 똑같아도 오래된 가게가 정감이 더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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