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단풍철을 맞아서 동네 뒷산(?)인 속리산엘 갔다. 근처에 살면서도 등산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단풍도 볼 겸 혼자 가려고 했으나 엄마가 무리라고 말려서 함께 문장대까지 올라가보기로 했다. (선견지명)




입구부터 등반을 하기에는 체력이 거지인 내게 무리일 거라는 판단과 엄마의 귀차니즘으로 인해 세조길 너머까지 엄마 동료 포교사님이 차로 데려다 주셨다.

여기서부터 문장대까지 3.3km. 걸어다니는 건 하루에 5km 이상 자주 걸어도, 등산을 하면서 3.3km 를 올라가야 한다니 입구부터 부담감이 상당했다.




올라가는 길 곳곳에는 단풍이 살짝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아주 만개한 느낌은 아니라 조금은 아쉬웠다.




대체 얼마만인지... 호주에서는 산에 가려면 2시간 정도 마음 먹고 가야하기 때문에 정말 오랜만이었다. 거기다 이렇게 아침 일찍 나선 것도 처음이었다. 핸드폰에서 알려주는 고도를 계속 확인하면서 헉헉거렸다. 

등산길 초반에 있는 음식점들을 지나칠 때 음식 냄새가 나서 괴로웠다... ㅋㅋㅋㅋㅋ 이 때부터 감자전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엄마는 등산이 취미라 팀원들이랑 자주 등산을 다니신다. 나는 등산 장비도 없어서 엄마 복장과 도구를 빌렸다. 

게다가 엄마는 배낭에 물과 사과와 각종 과자들을 가지고 등산을 하셨다. 나는 그냥 핸드폰이랑 보조배터리만. 엄마 체력 짱... 나는 거지... ㅠㅠ

한참 올라가다 반정도 왔을 때 중간에 쉬면서 사과를 먹는데, 속이 살짝 안 좋았다. 아... 내 체력 왜 이래... 크크킄...




몇몇 곳에서 단풍이 아주 예뻤다. 핸드폰으로는 마음에 들게 찍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중간 중간에 표지판도 있고, 등산 시 주의점을 알려주는 판넬도 있어서 우리나라 등산문화가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산하는 중이 아님. 분명히 등산 중인데 내리막길이 있었다ㅋㅋㅋㅋ

다들 아시겠지만 내리막길이 더 위험하다. 벌벌 떨며 손잡이를 꼭 잡고 내려갔다.




2/3 지점쯤 오자 예쁜 단풍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쁜 모양의 단풍잎을 줍고 싶어서 잘 찾아봤는데, 물에 젖은 잎들이 많아서 실패.




이런 나무 계단이 나오니까 아 이제 거의 다 올라왔구나 싶어서 좋았다. (HP 10/100인 상태)




드디어 올라왔다! 그런데 하늘이 뿌옇다.

이 고생 하면서 올라왔는데????




엉엉엉엉엉

비가 안와서 다행인가



속리산 문장대(文藏臺)

문장대는 원래 큰 암봉이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 속에 감추어져 있다하여 운장대(雲藏臺)라 하였으나, 세조가 속리산에서 요양을 하고 있을 때 꿈속에서 어느 귀공자가 나타나 "인근의 영봉에 올라서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 이라는 말을 듣고 찾았는데 정상에 오륜삼강(五倫三綱)을 명시한 책 한권이 있어 세조가 그 자리에서 하루종일 글을 읽었다 하여 문장대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충청도→경상도로 넘어온 인증샷. 내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가렸다ㅋㅋㅋㅋ

철 계단을 올라갈 때는 핸드폰을 떨어트릴까 무서워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으음... 안개가... 멋있구나




위에서 내려다보니 단풍이 그리 화사하지는 않았다.




내 감상 : 돌이 참 많아보인다. 핸드폭 꼭 쥐고 있어야지 (덜덜)




하나도 안 보여...ㅋㅋㅋㅋㅋㅋㅋㅋ




문장대 위 쪽 바닥에 돌이 패여 있어서 신기했다.

옛날에는 이런 철계단도 없었을 텐데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지 의문



색감조정을 다르게 했더니 조금 화사하게 나왔다.

구름낀 속리산 나름 멋진 거 같다. (하지만 다들 푸른 하늘을 선호하지)




넘치는 감성으로 졸졸 흐르는 물을 한 번 찍고 마음에 드는 단풍잎도 주웠다.

내려오는 길이 은근 길어서 정말 순간이동이 하고 싶었다.




엄마가 아시는 분이 하는 식당에 가서 (아까 올라가는 길에 봤던 식당 중 하나) 감자전과 오뎅을 시켰다.




감자전 가지고 감성샷 찍기ㅋㅋㅋㅋㅋㅋㅋㅋ 감자전은 정말 맛있었다 +_+

감자전을 먹었기에 이 등산은 성공적 (?)




세조길 옆 쪽에 갈대밭이 있어서 사람들이 참 많았다.




...음 사진으로 보니 칙칙한데? 실제로 보면 꽤 쓸쓸한 분위기로 감성적이다.




산 속보다 물 근처가 단풍이 더 예쁜 것 같았다ㅋㅋㅋ




법주사 옆의 나무도 울긋불긋




집에 가기 전에는 고기를 먹었다.... 이로써 등산으로 소비한 모든 HP칼로리 회복



위 사진은 모두 작년 10월 주말에 갤럭시 노트7로 찍은 것으로 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이다. 올해는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 저 때보다 더 체력이 없는 거 같다. (살도 ㅉ..ㅣ..ㅁ)

작년에는 여기 저기 많이 갔었는데 올해는 나들이 계획이 별로 없다. 다음 달 중순까지 예쁜 단풍을 볼 수 있을지?



를 눌러주시면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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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밓쿠티 2017.10.29 21:03 신고

    역시 등산을 가는 것은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함이죠bbbbbㅋㅋㅋ감자전도 감자전이지만 제 눈에는 항정살이 참 맛나보여요+_+

    • BlogIcon 슬_ 2017.10.30 00:23 신고

      전은 애피타이저 ^q^... 고기는 메인...
      와 1년 전 사진인데도 또 먹고 싶네요 저 감자전!!!!!!!!!

  • BlogIcon peterjun 2017.10.30 00:47 신고

    뒷산에 다녀오셨군요.
    뒷산이 속리산이라니... ㅎㅎ 저라면 자주 갈 것 같아요.
    전 치악산에 다녀왔네요. ^^

    • BlogIcon 슬_ 2017.10.30 00:48 신고

      오.. 치악산도 제 뒷산(?)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죠ㅋㅋㅋㅋㅋㅋ
      산을 탔던 기억은 이미 오래전이라 흐릿하네요. 재밌는 산행이셨길!

  •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10.30 09:52 신고

    일년전에 오르신거로군요
    요즘 등산 체력이 정말 좋으신 어르신분들이 많습니다
    저도어제 별로 높지 않은곳을 다녀 왔는데 영 힘에 부치더라고요 ㅋ

    • BlogIcon 슬_ 2017.10.30 13:13 신고

      넵ㅋㅋㅋ 1년 전 오늘 좀 추웠는데... 요즘은 괜찮네 생각하자마자 무섭게 날씨가 추워지네요.
      아무래도 매일 운동을 하지 않으면 금방 몸이 이래되는 거 같은..ㅋㅋㅋ ㅠㅠㅠ

  • BlogIcon lifephobia 2017.10.30 12:38 신고

    속리산이 근처에 있었다면 저는 매일 갔을 것 같아요. ㅋ
    원래 살던데에 있는 이름 없는 뒷산도 주말에는 매일 다녔다가
    결혼해서 이사오면서는 평지 밖에 없어서 아쉬워하고 있거든요. ㅋ

    • BlogIcon 슬_ 2017.10.30 13:14 신고

      하긴 등산 좋아하시죠!!! ㅋㅋㅋㅋㅋ
      속리산이 있는 대신 주변 인프라가 없어요! 등가교환! ㅋㅋㅋㅋ 자연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lifephobia님이 이 근처 사시면 속리산 등반코스 다 찍으셨을듯ㅎㅎ

  • BlogIcon 애리놀다~♡ 2017.10.30 13:46 신고

    한국의 가을이 느껴지는 그런 멋진 모습이예요. 가을산행은 이래서 분위기있고 운치있고.
    거기에 맛난 감자전도 드시고.
    집에 돌아가기 전 고기로 체력충전. 정말 멋진 하루 보내셨어요.
    어머님께서 등산을 자주 하셔서 산행이 거뜬해 보여요. 고우시며 멋있으시네요. ^^*

    • BlogIcon 슬_ 2017.11.09 02:02 신고

      올해 구경 못할 거 같아서 작년 사진을 올렸는데, 지난 주말에 또 다녀왔어요ㅋㅋㅋ
      올해는 감자전을 못먹었네요ㅠㅠㅠ

  • BlogIcon sword 2017.10.30 14:28 신고

    제눈에는 충분히 이쁘네요 ^^
    마지막의 삼겹살로 하루를 장렬히 마감하신 뿌듯한 하루가 되셨을것 같아요 ^^

    • BlogIcon 슬_ 2017.11.09 02:02 신고

      등산하고 먹은 항정살... 1년 지났는데도 종종 생각나더라구요 +_+

  • BlogIcon 시니냥 2017.10.30 15:38 신고

    단풍잎이 이쁘게 물들었네요.
    가을에 등산가는거 너무 즐거운것 같아요 ㅎㅎ

    • BlogIcon 슬_ 2017.11.09 02:02 신고

      아침 일찍 가면 좀 쌀쌀해서 힘들지만 내려올 때 단풍이 예쁘니까 다 용서되는 느낌? ㅎㅎ

  • BlogIcon 밥짓는사나이 2017.10.30 22:24 신고

    가을 산이라 더욱 아름답네요.ㅎ
    날씨가 좋지 않아 아쉬우셨겠지만,
    고기로 힘을 다시 얻어냈으니...ㅎ
    다음주에 또가셔야겠네요 ㅎㅎ

    • BlogIcon 슬_ 2017.11.09 02:03 신고

      안개 낀 날씨도 멋있긴 하죠? ㅋㅋㅋ
      지난 주말에 단풍 보러 다녀왔어요. 등산은 아니구 그냥 산책 ^^*

  • BlogIcon 청춘일기 2017.10.30 23:45 신고

    오우! 등산을 가장한 음식 포스팅니가요! @_@ ㅋ
    산길에 단풍도 참 멋지고 문장대의 안개도 진짜 멋집니다. 갑자기 저도 산에 가고 싶어지네요

    • BlogIcon 슬_ 2017.11.09 02:04 신고

      ㅋㅋㅋ 산 사진 잔뜩 올려놓고 마지막은 음식으로 장식 ^0^)//
      날씨가 흐려서 슬펐는데, 이렇게 보니까 나름 운치있고 예쁘네요ㅋㅋㅋ

  • BlogIcon 히티틀러 2017.10.31 02:25 신고

    속리산이 뒷산ㅋㅋㅋㅋㅋ
    등산 많이 하시는 아저씨, 아주머니들 보면 체력이 장난 아니시더라고요.
    저는 평지형 인간이라 등산은 정말 쥐약;;;;
    저 산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합니다ㅋㅋㅋㅋ
    그나저나 마지막에 안 쓰셨으면 1년전 사진인지 모를 뻔했어요ㅋㅋㅋㅋ

    • BlogIcon 슬_ 2017.11.09 02:04 신고

      감히 속리산을 뒷산이라고 칭해보았습니다. ㅋㅋㅋㅋ
      아 정말 작년에도 저거 올라갔다 오면서 내 체력은 쓰레기야... 이랬는데
      지금은 더 못올라가요... 이젠 핵폐기물 ㅠㅠ
      일부러 마지막에 1년 전이라고 써봤어요ㅋㅋㅋㅋㅋㅋ

  • BlogIcon 친절한민수씨 2017.10.31 11:59 신고

    ㅋㅋㅋㅋㅋ 원래 등산하면 더 살쪄요 ㅋㅋㅋ
    내려와서 먹으면 그리 꿀맛...
    아~ 단풍시즌이구나...언제 한번 제대로 구경을 할수있을까요?
    저때도 이쁜거같은데 정말 피크때는 장관이겠어요 ㅋ

    • BlogIcon 슬_ 2017.11.09 02:05 신고

      등산하고 나서 먹는 밥 진짜 꿀맛이던데요...
      건강한 돼지되기 딱 좋아요ㅋㅋㅋㅋㅋ
      지난 주 단풍 구경하러 다시 속리산 근처를 갔는데, 등산은 안했어요ㅋㅋ
      이쁘더라구요 ><

  • BlogIcon 첼시♬ 2017.10.31 19:56 신고

    제목에 감자전이 있길래 냉큼 클릭했습니다. ㅋㅋㅋ
    감자전 입자가 살아있는 것도 맛있어보이지만 옆에 있는 꼬치어묵과 마지막 항정살 사진도 맛있어보여요. +_+

    • BlogIcon 슬_ 2017.11.09 02:06 신고

      ㅠㅠ 감자전 너무 맛있어요. 또 먹고 싶어요.
      안 먹은지 1년이나 지났네요ㅋㅋㅋ
      꼬치어묵은 분식집처럼 약간 밍밍한 육수와 불량한 어묵 맛이 났습니다 ㅋㅋㅋ
      항정살 맛은.. 아시죠? -_-)b

  • BlogIcon 시니냥 2017.11.02 00:30 신고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네요^^
    대구팔공산은 아직까지 다 알록달록하진 않더라구요.
    등산후 내려와소 먹는 음식이 정말 꿀맛이지만 저는 아직까지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네요ㅠㅠㅎ

    • BlogIcon 슬_ 2017.11.09 02:07 신고

      지금쯤은 알록달록 하려나요?
      단풍은 11월 중순쯤이 절정인거 같아요ㅋㅋㅋ 요즘은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슬프네요...

  • BlogIcon 좀좀이 2017.11.02 01:13 신고

    그러고보니 저도 올해 산을 한 번도 안 갔네요. 슬님께 속리산은 동네 뒷산이군요 ㅋㅋ 작년에 단풍 엄청 예뻤네요. 저도 전철 타고 가다 도봉산, 수락산 단풍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새 산에 단풍이 들어서 시뻘개져서요. 등산은 솔직히 먹는 재미죠 ㅋㅋ 올라가면서 간식 계속 까먹고 내려오면서 또 간식 까먹고 다 내려와서 맛있는 거 먹구요^^

    • BlogIcon 슬_ 2017.11.09 02:08 신고

      여름에는 언제 여름 끝나나~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어느새 산이 알록달록ㅋㅋㅋ 창밖을 보면 예뻐서 좋아요.
      등산 취미로 삼으면 살 더 찌겠어요 ㅋㅋㅋ 그대신 체력이 늘어나겠죠! 이날도 참 많이 먹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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