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즐기는 세계 각국의 정원들
지난 글 : 2017/09/25 - [발자취 足跡/한국 大韓民國] - 순천 :: 순천만국가정원의 한가운데, 순천호수정원 걷기
호수정원을 열심히 등산(?)하고 나서 이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정원들을 둘러 보기 위해서 발걸음을 서둘렀다. 밝아 보이지만, 거의 오후 5시가 되었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숙소가 있는 강진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약간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이다.
웬 새가 뒤태를 자랑하고 있어서 무언가 하고 보았다.
옆 태는 이렇게 생겼다.
이파리 색상이 예뻐서 찍어본 사진.
바로 옆에 태국 정원이 있었다!
이 태국정원은 2012년 1월에 열린 치앙마이원예박람회에 순천정원을 조성한 인연으로 순천만국가정원에 태국이 참여하게 되어 조성되었다고 한다. 워싱턴 야자, 코코스 야자 등의 열대 수목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태국의 전통 건축물인 살라타이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대나무 구조물은 아열대 지역의 열기를 피하려고 했던 태국의 생활상을 반영한다고 한다. (순천만국가정원 홈페이지 참조)
코끼리가 있는 풍경
태국을 가본 적 없는 나를 태국으로 순간이동 시켜주는 마법
태국 정원 옆에는 이렇게 누울 수 있는 대나무 비치 베드가 있다.
리조트로 관광온 느낌 물씬ㅋㅋㅋㅋ
그 앞에는 이동 도서관이 있어서 책을 꺼내 읽을 수가 있다.
오래 누워 있고 싶었지만, 다른 정원들을 보기 위해 잠깐 쉬고 바로 이동.
다시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이 사진 너무 마음에 든다. 중학교 때 아크릴화로 이런 걸 그렸었는데.
태국 정원 바로 앞에는 수국원이 있다.
수국이 꽤 많이 시들해져 있어서 멀쩡한 구간을 찾느라 고생 좀 했다.
좀 잘 찍은 거 같은데 히히히. 메인 사진으로 하려다 제목과 어울리지 않아서 기각.
수국 상태가 좀 더 좋았으면 더 멋질 텐데. 쪼오금 아쉽.
수국원에서 길을 건너 영국정원으로 가는데 보이는 안내버스
으아니? 이런 게 있는 줄 알았으면 탔을텐데?!
신청해야만 참여 가능한 정원해설사인가? 싶었는데 그건 도보로 이동하는 것 같고, 찾아보니 관람차라고 하여 꿈틀정원과 중국정원 앞에서 출발하여 30분동안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쪽을 편하게 볼 수 있는 시설이다. 무료는 아니고 성인 3000원, 그 외 2000원이라고 한다.
수국원 위 쪽에 있었던 일본 정원
사가현 정원은 산을 배경으로 하고 계곡이 있는 일본 전통 정원을 재현했다고 한다.
음 내가 사가현 정원은 안가봤지만 교토의 정원은 이렇게 풀이 무성하지 않던데
뭔가 쫌 애매한 느낌
바로 옆에는 고치현에서 참여한 정원이 있다.
돌과 모레로 물과 산수를 표현하는 가레산스이 기법을 나타냈다고 하는데...
음... 미안하지만 전혀 가레산스이 느낌이 나지 않았다.
참고로 가레산스이는 이런 느낌이다. (교토 료안지의 가레산스이)
모래 위에 집착적으로 일렬의 선을 그어놔야 한다ㅋㅋㅋㅋ 물결무늬처럼ㅋㅋㅋ
원래 일본측에서 만들었을 때는 느낌이 나도록 했는데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무늬를 다 밟아서 없어진 건지, 아니면 그냥 처음부터 후리하게 만든 건지 모르겠다. 하긴 뭐, 결국 한국에 위치한 건데, 수많은 세계 정원 중에서 일본 정원만 고증을 충실히 따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관대하게 넘어가겠음
맞은 편에 있는 영국 정원.
역시 영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장미와 덤불, 분수가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라 귀여워서 좋았다.
영국 정원은 어째 장미라는 이미지가 있다. 왜지? 장미전쟁 때문인가?
이 곳에는 프린세스, 마가레타 등의 880주의 장미가 있다고 한다.
아기자기 세트장? 미니어처 같은 느낌.
오솔길에 야생 오리가 많이 다닌다는데 보지는 못했다.
오리도 더워서 안 나올 날씨^^;;
다른 정원들도 구경해보고 싶어서 저 멀리 멀리 돌아가는 길
표주박이 대롱대롱
참여정원들도 꽤 있었다.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상자에 식물을 심어놓은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그래! 이런 게 내 정원에 있으면 좋겠다.
방송으로 계속 프랑스 정원에서 오후 6시까지 이벤트를 하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 와중에 나타난 졸졸졸 시냇물.
호주에 있을 때 부러웠고 신기했던 게 모든 도시의 한가운데 보타닉 가든이 있는 거였다.
규모가 커서 하루종일 둘러보는 재미도 있고, 사람들이 운동도 하고 휴식도 즐기는 시민들의 공간.
순천시에서 대한민국 제 1호 국가정원을 만든 만큼 그런 용도로 잘 활용되면 좋겠다.
참여정원 중 하나인 수원의 정원.
수원 화성 느낌을 잘 살린 거 같다.
참여 정원으로 부산 광안대교가 나왔다.
코레일, 부산 국제영화제를 표현한 정원
조금 옆으로 가자 네덜란드 정원이 나왔다.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 앞에 색색깔로 핀 꽃들.
그 앞의 네덜란드 전통 나막신이 아주 귀엽다.
사이즈가 커서 이 안에 들어가서 인증사진을 찍기 참 좋다.
히딩크의 희망나무로 불리우는 호두나무도 있다는데 어디있는지는 모르겠다.
꽃의 종류는 아주가, 튤림, 아게라텀이 있다고 한다.
확실히 알록달록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둘러 봤던 세계 정원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
(스페인 정원, 독일 정원, 이탈리아 정원, 미국 정원, 중국 정원, 한국 정원 등 못 본 곳이 많긴 하다)
프랑스 정원은 참 멀리 있었다. 걸어가면서 보았던 하풍 평촌마을옛터 표지판.
예전에 이쪽에 마을이 있었나보다.
쭉 걸어 내려가는데 구름이 정말 그림 같았다.
내가 그린 구름 그림은 뭉게 구름 그린 그림.
왼편으로는 스카이큐브가 운행하는 모습을 보았다.
너무 빨라서 멍 때리다가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저 쪽에 아까 지나왔던 호수정원이 보인다.
드디어 찾아온 프랑스 정원. 무슨 이벤트길래 4시부터 계속 오라고 홍보하는 거야.
낭트시라는 말이 약간 시 낭독처럼 들렸다.
정원은 약간 향수에 나온 미로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느낌이었다.
베르사유 궁전을 테마로 했다는데, 안 가봐서 비슷한지 아닌지 모르겠다.
역시 사람은 아는만큼 보이는구나
안으로 들어가니 이런 걸 나눠주고 있었다.
프랑스 낭트시의 튀김, 보트로(Bottereau) 라는 건데 빵 튀김에 슈가 파우더를 묻힌 거였다.
밀가루 맛이 강했다. 그다지 맛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는...ㅋㅋㅋ
와인 시음도 있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 마신 후라 몇 없어서 차마 달라고 하지 못했다.
동그란 심으로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생각보다 조촐한 이벤트라 살짝 실망하고 나오는 길에 뿌려지고 있는 물
아... 이 쪽이 정문이었구나. 이제 다시 엄마를 만나러 태국 정원으로.
워낙에 넓어서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2시간 동안 본 것치고는 많이 본 것 같다.
다음에 올 때는 서쪽에 있는 한국정원과 습지센터를 보고 스카이큐브를 탑승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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