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후쿠오카 #14 텐진의 한가로운 카페, 스테레오 커피(Stereo Coffee)


지난 글 : 2017/09/07 - [발자취 足跡/일본 日本] - 한여름의 후쿠오카 #13 후쿠오카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키와미야 함바그 하카타점


셋째 날이자, 둘째 날이면서 후쿠오카를 둘러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아침. 아침 식사는 어제 다녀온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것으로 때우고, 오전 9시 정도에 숙소를 나섰다. 8월 초부터 일본 가면 쇼핑한다고 에스 에이치 오 피 피 아이 엔 지를 그렇게 외쳐대던 쇼핑무새들을 위해 첫번째 목표로 한 쇼핑센터는 바로 텐진 지하상가이다.


이 쯤에서 다들 텐진 지하상가와 관련된 포스트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일본 초행인 일행들(쇼핑무새)만 텐진 지하상가에 떨구어 놓고, 작년에 오키나와를 함께 다녀온 S씨, D씨와 미리 봐둔 카페로 걸어갔다. 텐진 지하상가는 다음 포스트에 아주 살짝 나올 예정.




우리는 텐진 지하철 역에서 바깥으로 나온 후 걸었기에 시간이 꽤 걸렸지만, 실제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와타나베 도리이다. 만약 텐진 지하철 역에서 출발한다면 LOFT가 있는 곳까지 텐진 지하 상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시원한 지하상가를 외면하고 후덥지근한 바깥 공기를 마셨다. 대체 왜? 그냥. 몰랐으니까.




비가 오고 있지는 않았지만 날이 흐렸다.

DVD 판매점 츠타야 쪽으로 계속 쭈욱 걸어갔다.




비 온 뒤의 길거리. 아주 덥고, 습했다




텐진 역은 정말 크다.

분명히 텐진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5분 이상 걸었는데 옆을 보니 중앙게이트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다이마루........ 들어가보지도 못했지만... (슬픔)

후쿠오카 백화점은 하카타역에 있는 도큐핸즈만 가봤다. 구경만 실컷하고 쇼핑은 안했다.

도큐핸즈 1층 입구에 가챠가 잔뜩 있는데 귀여운 게 아주 많다.




텐진에서 와타나베도리 도착 5분 전쯤 골목길로 들어가면 스테레오 커피가 나온다.

비 온 뒤 젖은 풍경이 마음에 드는 골목길. 에잉, 더 많이 찍을걸.




D씨가 가고 싶다고 해서 온 카페. 도착하자마자 한국인 손님들이 있어서 놀랐다.

카페 바깥에서 계속 사진을 찍고 계셔서 갈 때까지 기다렸다. 나도 찍으려고



카페 외견은 한국에도 있을 법하다는 느낌? 하얗게 도색된 벽과 목재로 된 인테리어가 어쩐지 좀 친숙했다. 나는 커피를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라 일본에서 개인 카페를 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허구헌날 스타벅스만 갔었는데. 이것도 다 S씨와 D씨가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해 볼 수 있는 멋진 경험이다.




바깥이 계속 습했기 때문에 매장 안으로 들어오니 너무나 시원하고 좋았다.

메뉴는 단출한 편. 주문을 S씨과 D씨가 해서 뭘 시켰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카운터에 이렇게 명함도 3종류로 구비해두었다.




심플하고 귀여운 명함. 저녁에는 bar로 변하여 새벽 2~4시까지 운영한다.




카운터에는 각종 레코드와 인테리어 소품들이 있었다.




아기자기한 여러 소품들이 많지만, 난잡해보이지는 않고 깔끔한 느낌.




이 카페 2층에서 그림 전시회도 한다고 한다.
D씨 왈, 카페 주인장이 일러스트레이터라카더라.



카운터 왼쪽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작은 입구 너머로 잘 보이지 않아 들어가보았다.




큰 스피커가 있는 공간. 배경음악으로는 잔잔한 외국곡이 흐르고 있었다. 

앉을 곳이 한 군데도 없어서 카페로서 조금 불편하긴 하다. (유리창에 Takeout Style 이라고 쓰여있다.)

저녁에 사람들이 서서 맥주를 마시기 딱 좋은 구조! 그 때는 신나는 음악을 틀겠지? 


고맙게도 이 공간에 우리만 있어서 셋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D씨와의 마지막 여행일테니.

오른편에 있는 창문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 피부 떄깔이 아주 굿이다 -_-b




2층은 오후 12시에 오픈을 하기 때문에 올라갈 수가 없었다.




천장에 가까운 벽에 드라이 플라워로 꾸며놓은 모습. 2층도 예쁠 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작고, 아담한, 앉을 자리도 없지만 음악이 흐르는 카페.




주문한 3가지 음료 중에 내가 고른 것은 COFFEE JELLY LATTE

밑에 젤리가 깔려 있다는 걸 모른 채 한 입 마셨더니 깜짝상자 같았다.

위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쌉쌀하지 않고 달달한 맛이라 좋았다.




아마도 바닐라 라떼와 아메리카노로 추정된다. 아니, 콜드 브루인가?

커피 알못이라 지송...




슬슬 일행들과 만나러 텐진 지하상가로 돌아가야할 시간이라 밖으로 나왔다. 

어떤 서양인이 와서 쥬스를 주문하려 했는데 없다고 해서 무언가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모습.




처음에 카페에 입장할 때 그려져 있던 일러스트는 뭐가 마음에 안들어서인지 지우더라. 난 마음에 들었는데!

(위에서부터 찬찬히 보면 지우고 있는 스태프가 계속 찍혀있다)




들어왔던 골목 반대쪽에는 이렇게 귀여운 파란 벤치가. :-D

이 벤치와, 옆에 놓여있는 자전거가 마스코트랄까? (자전거는 안찍음 아니... 못찍음.. 있는지 눈치도 못챔)




빗방울 자국으로 덮여진 벤치 위에, 딱 한 사람이 앉을 만큼 닦아낸 공간이 있었다.

먼저 다녀간 분들의 배려에 감사드리며 우리도 한 명씩 돌아가며 사진을 찍었다.


한여름의 후쿠오카 일정에서 몇 안 되는, 여행다웠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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