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작년, 법주사의 부처님 오신 날
오늘은 음력 4월 초파일, 석가탄신일, 부처님 오신 날이다.
중학교 때부터 절에 다니셨다는 엄마 때문에, 호적메이트와 나도 어릴 적부터 절을 많이 갔었다.
친하게 지내는 스님도 몇 분 계시고, 소위 말하는 템플 스테이ㅋㅋㅋ가 생기기 전에도 방학 때면 절에서 자고 절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작년 부처님이 한 살 덜 드셨을 때, 엄마 따라서 행사를 도우러 법주사에 갔었던 날. 그 날의 풍경을 이제사 올려본다.
법주사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걸어서 와야하지만, 관계자는 차를 타고 들어올 수 있다. 나도 엄마 빽(?)으로 차타고 들어왔다.
햇살이 따뜻한 날이었다. 법주사 뒤에 보이는 산에 파릇파릇 연둣빛 나무들이 보인다.
맛난 햇볕을 먹고 자란 잎들이 눈에 들어와 찰칵찰칵.
불교 행사 중 가장 큰 부처님 벌쓰데이 파뤼라서 평소와 다른 대웅보전의 모습이다.
팔상전 앞에는 벌써 관람객들이 가득. 어르신들이 많다.
이런 날 날씨가 좋은 것이 참 다행이다.
나는 5월에 태어났는데, 그 해 내가 태어난 그 날이 바로 부처님 오신 날, 음력 4월 초파일이었다.
즉, 만약 내가 음력 생일을 지내게 된다면 부처님과 생일이 같다. (그리고 매년 내 생일은 휴일이 되겠지...)
엄마는 이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라고 나보고 꼭 불교신자가 되라고 하신다ㅋㅋㅋㅋ
(생각만 해본지 2n년째... 아직 반푼이 불교신자이다...)
근방 고등학생들 장학금 수여도 한다.
금동미륵대불을 옆에서 보니 살짝 내려다보는 모습이다.
올해 생신도 축하드립니다.
옆의 천막들에는 각종 행사 부스가 있었다. 색칠하기, 연등만들기, 캘리그라피 등. 자원봉사자도 있고 업체도 있었다.
나는 무료 연등만들기 도와주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줍줍하느라 운동은 톡톡히 했다,
이 날 사용한 연등 만들기 세트(?)는 총 1000개. 완전 인기코너다. 올해는 600개만 한단다.
십이지 북모양을 한 등. 행사 마지막 순서인 퍼레이드에 쓰인다.
부처님 생신이셔서 기분이 좋으신지 햇볕도 반짝반짝~
이 날 나는 관계자니까 엣헴 사찰 안쪽 식당에서 맛난 절밥도 먹었다 엣헴.
(초파일에는 법주사에 방문하신 모든 분들께 공양을 드린다. 맛있고 건강한 무료식사지만 줄서야한다.)
저녁때가 되어 보물 제 1858호인 법주사 동종을 치신다.
치는 횟수에도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까먹고 말았다.
스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데 나는 제대로 듣지 않고 예쁜 연등들만 계속 찍음;
소원의 개수만큼 달려 있는 연등들. 주로 가족들의 건강을 비는 소원이 많다.
부처님, 생일에 부탁드려서 죄송하지만 들어주실거죠~?
마지막 차례인 점등식 - 퍼레이드를 하기 위해서 스님들이 한 가운데로 나오신다.
참가자와 관광객 모두 연등에 불을 켜고 속리산 상점가까지 나가는 마지막 순서이다.
속도를 아주 천천히 내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린다. 어느덧 어둑어둑해졌다.
이런 걸 끌고 2km를 걸어가니 속도가 느릴 수밖에!
상점가 근처까지 오자 이렇게 연등에 초를 꽂아 나눠주는 분이 계셨다.
음... 판매하는 거였을까? ^^;
쌍사자 석등과 팔상전 모양도 있다. 매년 법요식 때마다 사용하는 것 같다.
계속 보면 좀 귀여움ㅎㅎ
상점가를 가득 메운 행렬들. 다들 저마다의 소원을 빌면서 걸어온 것일터다.
나는 사진찍으라는 엄마 등살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스님 앞에서도 찍고 뒤에서도 찍고 왔다리~ 갔다리~.
상점가 끝에서 다시 U턴을 한다.
상점가를 한바퀴 돌고나면 이제 마무리를 할 시간. 스님이 몇마디 말씀하시고 오늘 행사 수고많으셨다고 하신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
불꽃놀이!!!
불꽃놀이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 즈음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서 불꽃을 제대로 찍지는 못했지만...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고, 애써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는 의미의 그런 불꽃이다.
내 음력 생일 축하 불꽃이라고 생각하면 스케일이 너무 큰가?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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