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 :: 깊이 우려낸 찻물같은 브라운 레이크(Brown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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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레이크라는 이름이 지어진 이유는, 물 색상이 찻잎을 우려낸 것 같이 갈색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가족끼리 피크닉을 와서 아기들과 함께 물장난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카약을 타고 호수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브라운 레이크 호수의 물빛이 이렇게 찻물같은 비밀은 바로 호수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나뭇잎 때문이다.
호수 주변에 심어져 있는 말라루카와 티트리 나무에서 떨어져나온 나뭇잎이,
오랜 시간 동안 호수 밑바닥에서 가라앉은 채로 타닌 성분을 배출해내면서 이렇게 홍차와 같은 색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얼핏 보면 흙탕물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깨끗하고 맑은 물이다.
여름에는 저 나무 근처에서 수영도 했었다 :-D 물 맛은 차 맛과 별 다르지 않았다ㅎㅎ
오롯이 자연이 빚어낸 색감.
보정을 하지 않았는데도 너무나 예쁘다.
이 때는 겨울이라 발만 살짝 담그고 신비로운 물 색상을 찰칵찰칵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늘 색상은 솜사탕 같고 그걸 비춰내는 찻빛 호수의 색깔은 오묘하다.
함께 간 직장 동료를 찍었더니...
막 찍어도 화보같은 풍경!
직장동료가 찍어준 나의 모습.
나도 화보처럼 어케 안될까...?
(짧아서 안됨)
겨울임에도 수영을 즐기는 분들
브라운 레이크는 온대일순환호(一循環湖, Warm monomictic lakes)로, 절대 얼지 않는 호수이다. 여름에는 상층부의 물과 하층부의 물의 온도차가 심해서 섞이지 않고, 1년에 한 번 온도차가 적은 겨울에 순환을 하기 때문에 일순환호이다. 온대일순환호의 대표적인 호수로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 주에 있는 블루 레이크(Blue Lake)가 있는데, 겨울과 여름의 기온차에 따라 호수의 색상이 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여긴 안 가봤다... 넘 멀다ㅠㅠ
카약 위에서 물놀이를 즐기시는 분들
브라운 레이크에는 따로 물놀이를 할 장비를 빌려주는 시설이 없다. 직접 수영복이나 카약, 스노쿨링 장비 등을 가지고 와야 한다.
작은 벤치가 곳곳에 놓여져 있고, 근처에 조그마한 화장실이 있다.
모래섬이라 호수 주변이 죄다 새하얀 모래밭이기 때문에, 물놀이를 하려면 무조건 샌들 혹은 쪼리를 신고 와야 한다.
운동화를 신고 올 경우 입자 고운 모래가 하루종일 발가락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겨울이라 푸르른 느낌의 브라운 레이크. 여름 사진도 언젠가...
다음은 가슴이 탁 트이는 멋진 해안절벽의 포인트 룩아웃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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